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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창동 감독의 2010년 개봉한 영화  "시"에 대한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비평문 형식으로 간단하게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창동 감독님의 시는 대중들에게 유명하기보다 국제적으로 많은 상과 호평을 받은 작품이에요!! 아래와 같이 많은 상을 받았는데 정말 대단한 작품인것 같아요!! 그럼 후기 시작하게습니다!!

37LA 비평가 협회상(여우주연상), 13회 씨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여우주연상), 47회 백상예술대상(영화 감독상), 5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최우수감독상, 최우수 각본상), 25회 프리부르 국제영화제(대상, 비평가상), 6회 대한민국 대학 영화제(작품상), 4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감독상, 여우주연상), 31회 청룡영화상(여우주연상), 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19회 부일영화상(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47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63회 칸영화제(각본상)

영화<시>는 강가에서 한 여중생의 시체가 떠내려 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앞부분에 던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후 죽음과 관련 없어 보이는 60대 중반의 양미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 미자는 꽃을 좋아하고, 화려한 의상을 좋아하는 순수한 감성을 가진 여성이다.

 

 

 이혼한 딸의 자식인 손자 종욱을 키우며 사는 노인으로, 몸이 불편한 노인을 간호하며 생계를 유지해간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시를 쓰기위해 문화센터를 찾아가 시 강의를 수강한다. 시 강의를 수강하면서 시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미자는 종욱의 친구인 기범이의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게 되고, 자살한 소녀의 성폭행에 자신의 손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가해자의 6명에 부모가 각각 500만원을 마련하여 합의를 보자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미자는 그 소식을 외면하는 듯 보이지만 소녀의 죽음에 관한 미사가 있는 장소에 찾아가고, 성폭행을 당했던 과학실을 찾아가며 사건을 직시하게 된다. 미자는 병수발을 들던 노인에게 500만원을 얻어내어 합의를 한 듯 보이지만 사건은 미자가 경찰에게 손자를 신고하고, 미자가 쓴 시가 낭송되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영화에서 주인공 미자는 크게 두 가지의 시련에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이다. 이로 인해 미자는 단어들을 잃어간다. 두 번째는 자신의 손자가 성폭행의 가해자라는 사실이다. 손자 입에 밥이 들어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던 미자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는 시련이다. 두 가지 시련은 큰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한 줄기로 이어진다. 영화의 제목 ‘시’에서 보듯이 단어를 잃어간다는 것은 시를 쓰는 것에 큰 제약이 따른다. 두 번째 손자가 성폭행의 가해자라는 사실 또한 미자가 시를 쓰는 것에 어려움을 준다. 시 강의에서 강사 김용탁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잘 봐야 돼요, 우리가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보는 것이에요. 세상의 모든 것을 잘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인은 잘 보는 사람이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김용탁 시인에 따르면 아름다움을 발견해야할 미자가 어떻게 사랑스러운 손자가 가해자라는 사실 속에서 어떻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이러한 위기 속에서 미자는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기 보다는 현실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방법을 택한다. 소녀가 자살했던 강가에 가보기도하고, 소녀의 미사에 가보기도 하고, 피해 장소인 과학실에도 직접 찾아가본다.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미자는 결국 시를 쓸 수 있게 된다. 미자가 시를 쓸 수 있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김용탁 시인에 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김용탁 시인은 말한다. “시인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라고” 미자는 아름다움 대신 고통스런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에 대한 시를 쓴다. 여기서 미자에게 시는 자신의 꿈이자 고통의 산물이다. 아름답지만 않은 세상을 마주하면서 소녀의 감정에 이입되고, 소녀의 입장에서 시를 쓴다.

 

 

 

 미자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미자가 메모하는 장면을 통해 잘 드러난다. 첫 번째 “새들의 노래 소리 무엇을 노래하는가” 는 미자가 세상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새소리가 아닌 노래라는 단어를 통해 기존의 미자보다 시인으로써 한 단계 나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 장면인 미자가 쓰고 있던 모자가 날아가는 장면을 통해 미자의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려는 생각들이 날아갔다는 것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살구는 스스로 땅에 몸을 던진다. 깨어지고 밟힌다. 다음 생을 위해.” 라는 메모를 통해 미자가 아름다움에 집착하지 않고, 서글픈 현실과 감정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살구의 겉 표면적인 아름다움만을 보지 않고 뒤에 숨겨진 슬픔을 찾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아네스의 노래>가 나오게 된다. 아름다움에 집착하지 않고 고통을 통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인 <아이 캔 스피크>를 떠올렸다. 영화<시>는 미자가 손자를 신고하는 장면과 표면적으로 드러난 고통을 시를 통해 표출하면서 영화가 마무리 되고,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말하는 장면과 마음속에 있는 고통을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표출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두 영화는 주인공이 마음만 먹으면 숨길 수 있는 진실을 표현하고 표출하는 점, 아름다움이 아닌 고통을 표출한다는 것에서 닮았다.

나는 보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라는 김용탁 시인에 말이 처음부터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시인은 꼭 아름다움만을 발견해야할까?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고, 세상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라보면서 시를 쓰면 안 될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영화<시>는 나의 생각을 보란 듯이 증명해주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늘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아름다움이 많은 만큼 고통도 많다. 그 고통을 발견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도 멋진 시가 된다.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아름답다. 아름다운 부분을 보여주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고통은 대부분 숨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성장한 나라라고 한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우리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인지하지 못한다. 급격한 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짧은 시간에 형성된 부족한 시민의식, 농촌사회의 고령화,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한강의 기적이라 하면 사람들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랑스러워하면서 위와 같은 부작용들을 외면하고, 숨기려고 노력한다. 과연 영화<시>의 미자가 손자의 비밀을 숨기고, 감싸려고만 한다면 과연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우리도 영화<시>의 미자처럼 떳떳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그러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진정으로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고 싶으면 이러한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해야하는 노력을 하여야한다. 세상의 아름다움만 강조하지 않고, 슬픔도 바라보고, 받아드릴 줄 아는 시인이 되었으면 한다.

 

 

이상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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